나의 이야기

세배와 화로~

솔향기43 2013. 2. 10. 11:22

 

 

이쁜짓 세배와 화로~ 사랑해

 

 

어린시절 설 새배 다니다 생긴 에피소드~~!

그때는 어렵고 가난에 찌들고 힘들게 살던 시절이라

설 명절이면 새옷에 싫건 먹을수 있다는게 무척 좋았다.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개눈 감추듯 하고

몇몇 동무들과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신 복주머니를 차고 

어른들께 새배를 하러 다녔다,

 

새배돈이 조금씩 늘어나자 날아 갈듯한 기분으로

이장 할아버지댁으로 향했다.

반가이 맞아주신 이장님은 화롯불 옆에 앉은뱅이 책상에서

사무를 보고 계셨다.

 

동무들이 먼저 들어가려고 밀고 미는 바람에

화로가 넘어졌다.

다행이 화상은 없었지만 새로 만든 왕골자리가 타 버렸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쩔줄 모르는 우리들에 화상을 걱정해 주시던

인자하신 이장님 모습이 아련히 떠올라 미안하고 

고마움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답니다.

 

예전 농촌에선 초가집에 장판이 아닌 짚으로짠 자리를 깔고 살았다.

그시절엔 왕골자리가 최고 였다.

물론 오래전에 돌아 가셨지만 나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여 설 때만되면 생각나 혼자 웃곤 한답니다.

 

                  2013.  1월

 

 

친구님들 설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 야   광  귀 ★

 

설날 밤에 야광이란 귀신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 

아이들에 신을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이 있다

신을 잃어버린 아이는 그해 운수가 불길하다고 하여

 

모두들 신을 감추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체를 마루 벽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면 야광귀가 와서

 

 체의 구멍을 세느라고

아이들의 신을 신어 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날이 밝으면 도망쳐 버린다는

재미있는 속설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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