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사랑, 순결 |
예전에 아주 구두쇠인 향수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도 인색해서 수 많은 향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식구에게는 조금도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돈은 누구보다도 많았으며 그가 가진 귀족의 명예도 그 돈으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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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로사'라고 하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의 아버지와는 달리 마음씨 착하고 불쌍한 사람을 잘 돌봐주는 소녀였습니다. '로사'는 자기 집 넓은 꽃밭에서 일하는 '바틀레이'라는 청년을 사랑했습니다. '바틀레이'는 아침마다 꽃밭으로 향수에 사용할 꽃을 따러 갔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좋은 향수로만 한 방울씩 '로사'에게 몰래 갖다 주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것이 몇 해나 되어 '로사'의 향수 단지에는 '바틀레이'가 준 향수가 가득 차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마침 이웃 나라와 싸움이 벌어져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모두 싸움터로 나가게 되어, '바틀레이'도 싸움터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사'는 섭섭하였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로사'는 '바틀레이' 대신 밭으로 나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틀레이'가 했던 것처럼 그를 위해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간직해 두었습니다. 향수병이 차기도 전에 싸움은 끝났습니다.
싸움에 나갔던 용사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그녀가 그토록 사랑한 '바틀레이'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한 용사가 '바틀레이'의 유해라면서 작은 상자 하나만을 남겨줄 뿐이었습니다. '로사'는 설움에 북받쳐서 지금까지 모아 두었던 향수를 그의 유해에 뿌리면서 울었습니다.
이 때 아버지는 비싼 향수를 뿌리는 딸을 보고는 기절할 듯이 놀라서 홧김에 향수에 불을 붙였습니다. '로사'는 가엾게도 향수와 함께 타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는 예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장미'랍니다. |
오늘도 기쁨과 즐거움 가득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