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설화

시묘(侍墓)살이와 호랑이 전설(傳說)

솔향기43 2015. 3. 28. 07:32

요리시묘(侍墓)살이와 호랑이 전설(傳說)부처

 

 

옛날에 효성이 지극하기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던 사람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사를 지내고 시묘살이 하는 첫날밤이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호랑이가 나타나더니 묘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상주 옆에 누워 아침까지 상주를 지켜주었다.

 


상주는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호랑이가 옆에서 지켜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든든하였다.

 

그렇게 호랑이는 밤중에 나타나서 상주 옆에서 자고는,

 

아침이 되면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하여 시묘살이 3년이 다 되어가는 마지막 날 밤이었다.

 

상주가 잠깐 졸았는데, 꿈에 그 호랑이가 나타나서는,

 

내가 지금 해남 무슨 동네에 쳐놓은 덫에 걸려 있으니

 

네가 오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상주는 아무래도 호랑이한테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게 분명한 듯싶어,

 

상복도 못 벗고 독선(獨船)을 빌려 타고,

 

호랑이가 일러준 해남 무슨 동네에 이르렀다. 가서 보니

 

꿈에서 선몽한 대로 덫에 걸린 호랑이를

 

포수들이 쏘려고 총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었다.



상주는 마음이 급해서 허둥지둥 달려가며,

 

쏘지 마시오, 쏘지 마시오. 그것은 내 호랑이요.” 하고 소리를 쳤다.



포수들이 보니까, 웬 상복 입은 사람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손을 내저으며 달려오는지라,

 

무슨 일인가 싶어 총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연을 듣고 보니 해괴한지라,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상주한테, 덫에 걸린 호랑이를 만질 수 있으면

 

호랑이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상주가 얼른 호랑이한테 다가가서 손으로 쓰다듬자,

 

호랑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상주의 손을 핥았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상주한테 호랑이를 넘겨주었다



상주는 고맙다고 절을 하고

 

호랑이를 데리고 마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험한 산길을 걸어서 돌아오는데, 호랑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효성이 지극하면 동물인 호랑이도 감동하여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진도향토문화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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